2024-10-31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

  • 날  짜 : 2024년 10월 31일 목요일
  • 찬  송 : 461장 십자가를 질 수 있나
  • 성  경 : 고린도후서 2:14~17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 (17)

어느 오후, 한 자매가 교회에 찾아왔습니다. 한 달 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살던 집에서도 쫓겨나 혼자 떠돌며 연명해야 하는데, 이 현실을 너무나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왔다고 했습니다. 죽고 싶지만 살고 싶고, 그래서 살아갈 이유를 찾고 싶다고, 살기 위해 어릴 적 들어봤던 예수를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이미 다른 교회 두 군데를 찾아갔지만 쫓겨나고 말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죽는 것이 두려워 살고 싶어 왔는데 왜 내게는 예수를 전해 주지 않는가. 하나님은 사랑이라고 하면서 그 사랑에 차별이 있는 것인가.’ 자매의 원망 가득한 말에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친히 보여 주고 가르쳐 주신 참된 사랑은 고아와 과부를 위해 삶을 나누는 것입니다. 예배드린다고 하면서, 전도한다고 하면서, 정작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지 못한다면, 전해 주지 못한다면 그 일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15).” 사도 바울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칭합니다. 여기서 향기는 헬라어 ‘유오디아’로, 희생 제사를 드릴 때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드리는 향기를 말합니다. 즉 우리는 자신을 죽이고 태워 하나님께드리는 산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죽고 오직 그리스도가 드러나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생명에 이르는 냄새’가 됩니다. 우리 삶이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팔아서 먹고 살아가는 장사꾼(17, 새번역)’의 모습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형편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진정한 개혁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순전함’의 회복입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시고 먼저 사랑하신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시선, 그분의 마음, 그분의 눈물 말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보내신 일꾼답게 순전함으로 행합시다. 주님의 심장이 하는 사랑으로 그분의 거룩한 뜻을 이루는 삶을 삽시다. 우리를 통해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볼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사랑 그대로를 행하고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우리를 그리스도의 향기로 이 땅에 보내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 삶이 주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고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이 하는 사랑을 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순전한 사랑의 사람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중용 목사 _월곡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