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0

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

  • 날  짜 : 2025년 5월 30일 금요일
  • 찬  송 : 570장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
  • 성  경 : 시편 80:8~19  만군의 하나님이여 구하옵나니 돌아오소서 하늘에서 굽어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돌보소서 (14)

오늘 시편의 말씀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탄식시입니다. 백성들은 자신들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을 탄식하며, 하나님께서 분노를 멈추시고 주의 얼굴빛을 비추사 이스라엘을 회복시켜 주시기를 탄원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을 두 가지로 묘사합니다. 첫째, ‘양 떼’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양 떼와 같았습니다.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100:3).” 이스라엘은 목자를 따르지 않는 고집 센 양이었습니다. 그래서 푸른 초장과 잔잔한 물가에서 부족함 없이 먹고 마시는 대신, 적들의 비웃음과 눈물의 양식을 먹고 있다고 말합니다(5~6). 둘째, ‘포도나무’입니다. 하나님은 포도나무를 애굽에서 가져다가 가나안에 심으셨습니다(8). 주께서 가꾸시므로 포도나무는 산과 들에 풍성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포도나무 담을 허시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포도 열매를 따 먹게 하셨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것을 탄식합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 안에서 아름답고 풍요로운 열매를 맺었는데, 그 열매를 이방인들에게 빼앗기고 있음을 슬퍼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농부라(요 15:1).”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요 15:5).” 하나님은 포도원의 농부이시고, 예수는 포도나무이며, 백성은 포도 열매를 맺는 가지라는 것입니다. 포도가 열매를 충실히 맺기 위해서는 예수 안에 거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떠나신 적이 없습니다. 달구지를 타 본 사람은 압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소달구지 뒤에 걸터앉아 있노라면 길가의 버드나무도 멀어져 갑니다. 길가에 핀 들꽃들도 점점 멀어져 갑니다. 그러나 정말 멀어져 가는 것은 달구지 위의 우리입니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주님의 곁을 멀리 멀리 떠났습니다. 멀어져 간 것은 우리였을 뿐, 주님은 항상 그곳에, 그 자리에 서 계셨습니다. 하나님 곁을 떠난 것은 이스라엘이었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포도나무를 돌보아 달라’는 것은 하나님께로 돌아가겠다는 우리의 고백이고 다짐입니다.

하나님을 처음 만난 기쁨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습니까?

사랑의 주님,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돌보아 주옵소서. 언제나 항상 그곳에,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 님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세상의 바쁘고 번잡한 일로 인하여 시나브로 하나님 곁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지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인선 목사 _ 대한기독교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