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을 내게 맞추어라
- 날 짜 : 2023년 11월 1일 수요일
- 찬 송 : 440장 어디든지 예수나를 이끌면
- 성 경 : 마태복음 11:16~19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17)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내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자기 기억만을 주장하다가 때로는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은 에덴에서 쫓겨난 인간의 ‘자기중심적 속성’이 발현되어 생긴 현상은 아닐까요?
성경에 등장하는 참 선지자들은 사람들이 듣고싶어 하는 말이 아니라, 꼭 들어야 하는 말씀을 선포한 이들입니다. 반면 거짓 선지자들은 사람들이듣고 싶어 하는 말만 선포한 이들입니다. 은혜 있는 교회를 찾는다면서, 한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이 교회 저 교회를 순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듣고 싶은 말씀만을 찾아서 방황하는 불쌍한영혼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앙생활마저 자기에게 장단을 맞추라는 것입니다.
장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습니다. 한 무리의아이들이 잔치 분위기를 흉내 내 피리를 불지만 아무도 춤추지 않습니다. 또 초상집 흉내로 슬피 울어보지만 가슴을 치며 반응하는 친구들은 역시 없습니다. 피리를 불기도 하고, 슬피 울기도 한 아이들은 얼마나 낙담했을까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랫동안 메시아를 기다려왔습니다. 이제 때가 이르러 예언대로 메시아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세례 요한이 먼저 와서 회개의복음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마땅히슬피 울며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요한이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것을 트집 잡아 ‘귀신 들린 자(18)’로 몰아갑니다. 그런가하면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오셔서 피리를 불어 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것처럼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시지만, 이번에는 요한과 달리 먹고 마신다고‘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죄인의 친구(19)’라고 비난하며 거부합니다.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이 결혼식 놀이에도, 장례식 놀이에도 합당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장터의 아이들과 다름이 없다고 한탄하십니다.
그들이 그렇게 반응한 이유는 명백합니다.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들에게 장단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세상이 아닌 주님의 말씀에 기쁘게 장단을 맞추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주님은 기뻐하십니다.
이준우 목사 _ 새샘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