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0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 날 짜  :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 찬  송 : 360장  예수 나를 오라 하네
  • 성  경 : 신명기 1:12~18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할 때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차별 없이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든 내게로 돌리라 내가 들으리라 하였고 (17)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은 그레고르라는 청년입니다. 외판원으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날부터 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자신을 보고 놀란 가족들을 위해 방에 갇혀 지냅니다. 이따금 여동생이 먹을 것을 주기 위해 방문할 뿐 철저히 가족에서 소외됩니다. 생계에 어려움을 느낀 가족들이 하숙을 시작하지만, 그레고르 때문에 하숙인들이 나가 버리자 가족과 그레고르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집니다. 급기야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상처를 입은 그는 한때 가족이었다는 사실마저 잊힌 채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겉모습이 전부인 양 판단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혹은 하나님의 ‘방식대로’라는 말을 종종 사용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나님의 뜻을 알기란, 하나님의 방식대로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은 둘째 치고, 사람을 보고 그의 속사정이나 감정을 알아내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말씀에서 모세는 각 지파의 대표들을 세우면서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할 때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차별 없이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이 있거든 내게로 돌리라(17).”고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입니다. 사람을 외모로 보거나 차별해 판단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야고보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서로 헐뜯지 마십시오. 자기 형제자매를 헐뜯거나 심판하는 사람은, 율법을 헐뜯고 율법을 심판하는 것입니다. 그대가 율법을 심판하면, 그대는 율법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율법을 심판하는 사람입니다. 율법을 제정하신 분과 심판하시는 분은 한 분이십니다(약 4:11~12, 새번역).” 제 눈의 티끌도 빼지 못하면서, 들보도 발견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겉모습만 보고 상황을 판단하거나 사람을 정죄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합니다.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오직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그저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매진하기를 바랍니다.

편협한 시선 때문에 실수한 적이 있습니까?

 

기도

공의의 하나님, 편협한 생각과 옹졸한 시선으로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상처 주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하소서. 내 생각대로, 내 의지대로가 아니라 오직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주님 뜻 안에서 살게 하소서. 주님의 시선을 따라 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영준 목사 _ 서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