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좋은 편

  • 날  짜 : 2024년 6월 3일 월요일
  • 찬  송 : 320장 나의 죄를 정케 하사
  • 성  경 : 누가복음 10:38~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42)

예수님께서 마르다의 집에 초청을 받아 가셨을 때 마르다는 음식을 준비했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분주하다’라는 말은 헬라어로 ‘페리스파오’인데 ‘끌려가다’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일을 주도해야 하는데 일이 사람을 끌고 가는 상태가 분주함입니다. 그러다 보면 본연의 목적을 놓치게 됩니다. 마르다는 예수님을 모셔서 친밀하게 교제하고 기쁨을 누리려고 했는데 분주함 때문에 원망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자신을 돕지 않는 마리아의 행동에 화가 났습니다. 참다못한 마르다는 예수님께 나아가 “주님, 내 동생이 나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십니까? 가서 거들어 주라고내 동생에게 말씀해 주십시오(40, 새번역).”라고 요청했습니다. 마르다가 예수님께 푸념하는 것을 보면 주님께도 서운함이 있는 듯싶습니다. 결국 본말이 전도되었습니다. 복을 위한 섬김이 오히려 화가 되었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마르다’들의 수고와 헌신을 통해 교회는 존재했습니다. 주님도 그토록 값진 봉사와 헌신을 낳은 사랑의 동기를 아시기에, 마르다의 방향성을 다시 잡아 주십니다. 잘못에 대한 지적이 아닌 다정한 권면이었습니다. 버거운 일 때문에 염려하고 근심하며 동동거리는 마르다, 결국 자기도 상처받고 남에게까지 상처를 주는 연약한 그를 주님은 한편으로는 위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훈해 주십니다. 얼마나 멋진 우리 주님이십니까!

예수님은 마리아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말씀을 주십니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택하였다. 그러니 아무도 그것을 그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42, 새번역).” 하나님의 나라, 곧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삶의 시종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어떤 일보다도 예수님과의 관계가 우선이며 본질입니다.

우리 본연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그 목적으로 향하는 길에서 다른 형태로 드러난 마르다와 마리아의 헌신은 모두 주님과 더불어 사는 중요한 방편입니다. 그 헌신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좋은 편’이 되려면 중심에 예수님이 계셔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예수님을 기억하고 동행함으로써 좋은 편의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모든 선택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편’을 택하는 것일까요?

우리 삶의 목적이신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놓친 분주함 때문에 근심하고 염려하지 않게 하옵소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기억함으로써, 좋은 몫을 결코 빼앗기지 않는 복된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인선 목사 _열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