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 날  짜 : 2025년 9월 15일 월요일
  • 찬  송 : 285장  주의 말씀 받은 그 날
  • 성  경 : 시편 119:105~112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105)

19세기 영국의 화가 조지 프레데릭 와츠가 그린 <소망>이라는 작품은 앞을 못 보는 여인이 둥근 지구 위에 고독하게 앉아 있는 풍경을 표현합니다. 여인의 품에는 단 한 줄만 남은 비파가 있습니다. 캄캄한 밤하늘, 오직 별 하나만 반짝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여인은 한 줄 남은 비파를 튕기며 노래를 부릅니다. 작가는 그것이 소망이라고 합니다. 혼자인 것 같은 처절한 외로움이 엄습할지라도 하나님과 교통할 수 있는 한 가닥 줄만 있다면 인생을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그 남은 한 가닥의 줄은 ‘말씀’입니다. “내 발에 등(105)”이라 할 때 ‘등’은 길을 걷는 사람이 실족하지 않도록 앞을 비춰 주는 도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거친 인생길을 걷는 우리가 실족하여 넘어지지 않도록 앞길을 비춰 주는 등불이 됩니다. “내 길에 빛(105)”이라 할 때 ‘빛’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가야 할 방향을 알려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할 때, 말씀의 인도를 받아야 비로소 목적지인 항구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대해야 합니까? 요한계시록에 의하면 책을 먹어야 합니다. 씹고, 음미하고, 즐거움을 누리고 위장으로 내려보내면 소화가 되어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내 마음 안에 집어넣고 내입술에서 계속 되뇌면 됩니다. 읽고 듣고 쓰고 묵상하면 됩니다.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먹는 행위는 누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이 받은 은혜로 살 수가 없습니다. 말씀도 자신이 먹어야 합니다. 마음이 저절로 강하고 담대해지지 않습니다. 마음의 평안이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묵상할 때 말씀의 위력을 체험합니다. 묵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기 안에 채우는 것입니다. 말씀은 격언, 교훈, 인문학 책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성경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책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 성령의 역사가 일어 납니다. 말씀을 읽는 단계에서 좀 더 나아가면 말씀이 나를 붙드는 단계가 옵니다. 내가 말씀을 붙드는 것이 아니라 말씀이 나를 붙들어 주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붙드십시오. 그 말씀을 내 말씀으로 여기고 말씀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러면 말씀이 나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내 발의 등이 되고 내 길의 빛이 되는 말씀이 있습니까?

하나님, 하나님의 말씀이 보이는 육신을 입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주님이 보여 주고 가르쳐 주신 말씀을 통하여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하옵소서. 오늘도 일상의 깊이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을 증언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문병하 목사 _ 덕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