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죽으리라
- 날 짜 : 2024년 6월 23일 주일
- 찬 송 : 336장 환난과 핍박 중에도
- 성 경 : 에스더 4:13~17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16)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엄청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왕국의 2인자인 하만이 왕의 허락을 받아 유대인을 몰살할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초상집이 된 유대 민족에게 유일한 희망은 유대인으로서 왕후가 된 에스더였습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속히 왕을 찾아가 유대 민족을 살려 달라 간청하라고 했습니다(에 4:8). 그러나 에스더는 왕의 청함이 없는데 왕후가 먼저 나갔다가 거절당하면 죽음을 면할 수 없음을 설명하면서 난처해했습니다. 이를 들은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오른 것이 바로 이런 일 때문인지를 누가 알겠느냐며 그의 사명을 일깨웠습니다. 모르드개의 일침에 에스더는 마침내 왕에게 나아갈 결심을 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담대한 각오로 민족을 구원하는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에스더의 이 믿음을 들어 쓰셔서 유대 민족 모두를 털끝 하나 상함 없이 구원하셨습니다.
이처럼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입니다. 인간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그 어떤 일도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안에 있음을 믿습니다. 또한 지금 내가 있는 자리와 맡은 일이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고 보내어 맡기신 것임을 믿습니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 역할과 상황에서 하나님의 일을 위한 부르심과 소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에스더가 자신이 왕후가 된 것에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있음을 믿은 것처럼 말입니다.
오늘은 순교자기념주일입니다. 순교자들은 어떤 힘겨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담대한 믿음으로 자신을 향한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복음을 위해 결코 굴하지 않은 그들의 육신은 죽었지만, 복음은 여전히 살아서 우리에게까지 전해졌음을 기억합시다.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모든 인간의 생명을 살리신 하나님은, 순교자의 죽음을 통해 복음을 온 세상에 퍼져나가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하시던 하나님의 일이 계속 이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 우리를 통해서도 그 일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이현식 목사 _석교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