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6

초막절이라는 선물

  • 날  짜 : 2024년 3월 6일 수요일
  • 찬  송 : 393장  오 신실하신 주
  • 성  경 : 레위기 23:33~44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주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43)

바쁜 일상에 떠밀리며 살다 보면 시간의 흐름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2024년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봄이 움트는 3월 초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놓치고 살지 않도록 힌트를 주셨습니다. 새로 돋아나는 꽃잎을 보며 봄이 왔음을 깨닫고, 따뜻한 바람과 함께 그 시간을 누리며 감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와 같은 힌트를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주셨는데, 그것이 절기입니다. 쉼 없는 시간의 흐름 가운 데 절기를 지킴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을 농작물을 거두는 시기에 지킨 절기입니다. 추수한 열매들을 앞에 두고 감사하면서 한 해 동안 지켜 주신 은혜를 되새겼습니다. 이 기간에 이스라엘 백성은 초막에 거주하면서 과거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해 주신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하나하나 되짚으며 그 속에 담긴 그분의 뜻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겼습니다.

초막절은 단순히 의무로 강요된 의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를 통해 백성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사명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자신들을 먹이고 입히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기회였습니다. 먼 조상 아브라함의 때부터, 출애굽의 시간, 광야 생활 동안 지켜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오늘 여기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를 세어보며, 앞으로 인도하실 은혜를 기대하게 하는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절기를 지키는 것은 후대에 신앙을 계승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선조 들이 행한 일들을 재확인하면서 그들이 경험한 하나님을 나누고 지금 자기 삶에 적용하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 수 있도록 주일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또 절기를 주셨습니다. 이 시간을 그저 지켜야만 하는 의무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닫고 온전히 누려야 합니다. 그럴 때 주일에 예배드리는 것, 절기를 지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사람을 주님이 복된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나만의 방법이 있습니까?

하나님, 우리를 지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매주 지키는 주일, 해마다 맞는 절기,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임을 믿습니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켜서 예비하신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윤동규 목사 _일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