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 날 짜 : 2023년 12월 24일 주일
- 찬 송 : 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
- 성 경 : 마태복음 2:1~10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10)
교회학교 시절, 성탄전야에 연극을 하면 최고인기 배역이 동방박사였습니다. 분장이 멋있었기때문입니다. 부모님도 알아보지 못하실 만큼 짙은화장에 수염을 붙이고 높은 모자와 이국적인 옷으로 꾸민 다음 세 가지 보물을 들고 다니며 많은대사를 읊었습니다. 때로는 낙타를 타기도 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에서 빠질수 없는 배역입니다.
오늘 본문이 그들의 중요한 역할을 증언합니다. 우선 동방박사들은 평생을 바쳐 연구하고 고대한새로운 세상의 시작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귀로 듣기만 했던 그리스도 탄생 예언의 성취를 눈으로확인한 사람, 아기 예수를 뵙는 첫 번째 경배자가되었습니다. 날마다 심혈을 기울여 연구를 거듭하고, 온밤을 지새우며 하늘의 징조를 살핀 평생의수고와 노력이 실현된 것입니다. 또한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따라 먼 동방에서 예루살렘까지, 또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까지 기나긴 여정을 무사히마치고 임마누엘의 증인이 됐습니다. 아마도 마음에는 은혜와 평강으로 충만한 감동이, 준비한 선물에는 왕을 향한 충성스러운 경배와 자부심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들의 심정을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10).”고 기록합니다.
사실 동방박사들이 실수도 했습니다. 예루살렘의 헤롯을 방문한 일입니다. 그들은 왕이 탄생할곳이 당연히 궁전이 있고 모든 것의 중심인 큰 도시 예루살렘이라고 믿었습니다. 대도시의 화려함때문에 별빛을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 일은결국 온 예루살렘이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으로 술렁이고, 베들레헴 지역의 두 살 아래 남자아이들이 헤롯의 명으로 모두 죽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왕의 말을 듣고 떠났다. 그런데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 앞에 나타나서 그들을 인도해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에 이르러서, 그 위에 멈추었다(9, 새번역).” 동방박사들이 헤롯 궁전이 있는예루살렘을 뒤로하고 시골 마을 베들레헴을 향해길을 나서자 그들 앞에 동방에서부터 따라왔던 그별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기 예수가 누우신 구유로 그들을 인도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느낀 그 큰 기쁨을 오늘 우리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유경선 목사 _ 좋은샘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