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4

하나님께서 하셨음을 기억하라

  • 날 짜  : 2022년 10월 24일 월요일
  • 찬  송 : 543장 어려운 일 당할 때
  • 성  경 : 신명기 8:12~18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18)

구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출애굽입니다. 유대인의 율법서인 토라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인데, ‘모세 오경’이라 부르는 이 다섯 권의 책은 출애굽의 장구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율법은 그 사건에 녹아 있는 하나님의 법과 규례를 가리킵니다. 시편은 “복 있는 사람은 …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시 1:1~2).”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율법은 출애굽 여정을 기록한 다섯 책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율법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율법을 묵상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비참한 역사와 출애굽의 역사를 두루 살펴야 했습니다. 율법은 법률이 아닌 ‘정신’입니다. 율법의 정신은 종살이하던 때,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을 기억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약할 때 도우셨으므로, 우리도 이웃의 약함을 도와야 한다는 게 율법 정신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특히 부요해졌을 때 교만한 마음으로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하나님 뜻대로 사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인 일제 강점기에 이 땅 일반 대중의 삶은 피폐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뼈 빠지게 일을 해도 무거운 가난을 천형(天刑)처럼 짊어지고 살아야 했습니다. 해방이 되고 보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우리가 세계 최빈국이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부요해졌습니다. 현재 우리는 세계에서 잘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만에 빠지지 않는 믿음입니다. 부요할수록 겸손을 더하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셨음을 기억하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난한 우리를 도와 부요케 하셨으므로, 우리도 어려움 중에 있는 이웃을 돕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께서 하셨음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이루어지는 언약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셨음을 고백하는 믿음이 있습니까?

 

약할 때 강함 되시고 가난할 때 부요케 하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돕고 사랑하시듯이, 우리도 이웃을 돕고 사랑하는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일을 하면서 내가 이루었다는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우동혁 목사 _ 만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