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람이 행할 본분
- 날 짜 : 2024년 11월 2일 토요일
- 찬 송 :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 성 경 : 사사기 9:7~15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요 한지라 (13)
기드온이 미디안 군대와의 전쟁을 대승으로 이끈 후 이스라엘은 실로 오랜만에 평안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이 죽자 곧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기드온 첩의 소생인 아비멜렉이 스스로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비멜렉은 골육인 세겜 사람들의 도움으로 정치 자금을 만들고 그 돈으로 군사를 모아 기드온의 자녀들, 즉 자신의 이복형제들을 70명이나 도륙했습니다. 이때 용케 살아남은 사람이 기드온의 막내아들 요담입니다. 그는 오늘 본문의 우화를 통해 아비멜렉의 헛된 야망과 세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했습니다. 사람과 하나님을 위한 일에는 무관심한 채 그저 사람들 위에 군림해 우쭐대려 하는 아비멜렉과 이기심을 앞세워 그런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은 세겜 사람들을 신랄히 비판한 것입니다.
요담의 우화에 등장하는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는 왕이 되어 달라는 요청을 한결같이 거절합니다. 이는 기드온과 그의 아들들의 모습입니다. 그들은 백성의 지지와 기대를 등에 업고 쉽게 왕의 권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 자신들의 본분임을 알았습니다. 반면 왕이 되어 달라는 요청을 단번에 수락한 가시나무는 자격이 없는 아비멜렉을 가리킵니다. 요담은 단지 자신들의 골육이니 이득이 될 것이라는 이기심에 아비멜렉을 도운 세겜 사람들을 향해 단언합니다. 여호와를 왕으로 섬기지 않을 때 평안이 아닌 핍박과 박해가 있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요담의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세겜 사람들은 아비멜렉의 통치 아래서 보호가 아닌 숱한 박해를 받았고, 결국 아비멜렉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요담은 우화를 통해 헛된 욕망과 이기심이 만들어내는 작품은 비극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교훈합니다. 가시나무처럼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가진 것을 과시하며 사는 삶은 멸망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오직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복과 재능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사람을 기쁘게 하는 섬김의 삶을 살아갑시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람이 마땅히 지켜 행할 본분입니다.
권혁중 목사 _성남제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