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하늘을 향한 야곱

  • 날  짜 : 2025년 7월 8일 화요일
  • 찬  송 : 338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 성  경 : 창세기 28:10~15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12a)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와 공모하여 이삭에게 장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형에서의 권리를 빼앗은 것입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에서는 소리 지르고 슬피 울면서 야곱을 죽이고자 다짐합니다(27:41). 이에 리브가는 야곱에게 하란으로 가서 피신하라고 합니다. 하란은 야곱의 외삼촌이 있는 곳입니다. 리브가는 “네 형의 노가 풀리기까지 몇 날 동안 그와 함께 거주하라(27:44).”고 말합니다. 몇 날이 20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길 떠나는 야곱의 심정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의 두려움은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야곱이 가야 하는 길은 100년 전 그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걸었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길’을 따라 내려왔지만, 자신은 도망자 신세가 되어 그 길을 역주행합니다. 이로 인해 앞으로 나아갈 것도 마뜩잖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되돌아가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이제 야곱은 어디로 향해야 합니까?

야곱의 마음에 음습한 어둠이 깔릴 무렵, 그는 어느 지점에 이르러 돌을 베고 고단한 몸을 눕힙니다. 차갑고 딱딱한 돌처럼 서럽게 누운 것입니다. 꿈에 야곱은 하늘로 향한 사닥다리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들이 사닥다리를 통해 하늘과 땅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사닥다리 위에 서서 야곱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13).” 도망자 야곱에게 하나님이 언약을 맺어 주시는 순간입니다.
야곱은 그가 나아갈 방향을 직감합니다. 사닥다리 너머 언약의 소리가 내려온 위쪽입니다.

야곱이 잠에서 깨어 ‘하늘을 향해’ 일어나, 차갑게 눕혔던 돌을 ‘하늘을 향해’ 일으켜 세워 기름을 붓자 그곳은 ‘하나님의 집’이 됩니다(18~19). 훗날 출애굽기는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사(출 2:24).” 야곱이 하늘을 향해 일어섰을 때, 아브라함과 이삭처럼 언약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야곱을 떠올리며 하늘을 바라는 언약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해 있습니까?

사랑의 하나님,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갈 수 없는 험난한 인생길에서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기를 원합니다.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혼란이 엄습할 때, 위에 계신 하나님을 향하여 일으켜 세워 주옵소서. 우리에게 용기를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임태일 목사 _ 서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