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가지 아는 것
- 날 짜 : 2022년 5월 15일 주일
- 찬 송 : 312장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 성 경 : 요한복음 9:24~34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 (33)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이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의 장애가 누구의 죄 때문인지를 묻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예수님은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드러내시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 있던 그의 심장까지 뚫고 들어 오는 빛의 말씀! 그 말씀과 함께 예수님은 그의 눈을 뜨게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날이 안식일인 것을 꼬투리 잡아 바리새인들이 취조를 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적개심으로 들끓는 사람들 앞에서 그의 부모는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우리는 … 모릅니다. 다 큰 사람이니, 그에게 물어 보십시오. 그가 자기 일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요 9:21, 새번역).” ‘다 큰 사람’이란 장성한 사람입니다.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청년은 자기 인생의 증인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다시 청년을 심문하면서 예수님을 죄인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내비칩니다. 이미 굳어진 자기 생각을 더욱 공고히 다지려는 낡은 정신입니다. 그때부터 청년의 ‘똘끼’가 약동합니다. “나는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내가 아는 것은, 내가 눈이 멀었다가, 지금은 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25, 새번역).” 바리새인들은 다시,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느냐고 묻습니다. 이때 청년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그것은 내가 이미 여러분에게 말하였는데, 여러분은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어찌하여 다시 들으려고 합니까? 여러분도 그분의 제자가 되려고 합니까?(27, 새번역)” 이성을 잃고 욕을 퍼붓는 바리새인들 앞에서 청년은 예수님이 자신의 눈을 뜨게 해주신 것은 그분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이라고 당차게 선언합니다. 결국 청년은 ‘바깥’으로 쫓겨났지만(34), 그 무엇도 뒤흔들 수 없는 청년 정신이 그의 ‘안’에 든든히 자리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우리는 다시 ‘청년’이 되기로, 내 인생의 생생한 증인이 되기로 다짐해야 합니다. 세상의 여러 목소리, 내 안의 이런저런 고민에 휘둘리며 흔들릴 때도 많지만, 내게 일어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나의 어둠을 빛으로 밝히신 은혜, 그것 하나만 붙잡아야 합니다. 거기서 힘이 나옵니다. ‘한 가지 아는 것’을 가슴에 품고 세상의 허세, 허위, 허영과 맞서는 사람이 바로 청년입니다.
손성현 목사 _ 창천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