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는 거룩한 사역입니다
- 날 짜 : 2022년 5월 8일 주일
- 찬 송 : 576장 하나님의 뜻을 따라
- 성 경 : 디모데전서 5:1~4 만일 어떤 과부에게 자녀나 손자들이 있거든 그들로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 받으실 만한 것이니라 (4)
우리는 ‘효’를 유교의 미덕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4절에도 ‘효’가 언급됩니다. 물론 이 말씀은 ‘가족을 영적으로 존귀하게 여기라’는 원문의 의미를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잘 번역한 것입니다. 인간의 미덕은 시대와 나라별로 표현은 달라도 뜻은 하나입니다. ‘효’는 유교적 윤리이기 전에 기독교적 신앙 윤리요, 개인 윤리이기 전에 공동체 윤리이며, 당위적 윤리이기 전에 사랑의 윤리입니다.
나아가 성경은 가족의 범위와 효의 대상을 확장합니다.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1~2).” 그리스도인은 혈연을 뛰어넘어 그리스도께서 그 보배피로 사랑하신 이들을 가족으로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효는 내리사랑에 대해 올림사랑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순환하며, 사랑은 부활하고, 사랑은 영원합니다. 부모의 사랑에 대한 기억이 옅을지라도 더 큰 사랑으로 응답하면 우리의 자녀와 공동체를 통해 그보다 더 큰 사랑이 응답됩니다.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부활과 영원을 누립니다.
이미 부모님과 이별한 이들은 부모님께 사랑 표현을 할 수도 없고,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버이날이 되면 마음이 더 무겁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사랑하는 것들을 사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아버지나 어머니께서 사랑하셨던 것을 사랑함으로 여전히 효를 행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어 줍니다. 우리 자신을 비롯해 부모님께서 사랑하신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고, 부모님께서 좋아하셨던 것들을 더욱 사랑하면서 생과 사를 뛰어넘어 부모님과의 사랑을 나누기 바랍니다.
어버이날의 주인공은 부모님입니다. 오늘 우리 부모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자녀가 죄송해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참된 사랑을 알고 풍성한 사랑의 나눔 속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는 것 아닐까요?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사랑의 순환을 축제처럼 누리는 어버이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성경적 효입니다. 효는 사랑이며 거룩한 사역입니다.
조진호 목사 _ 이천중앙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