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와 부끄럼 없는 삶을 위한 기도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나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버킷리스트(bucket list)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아굴의 기도이자 버킷리스트라고할 수 있습니다. 아굴은 솔로몬 시대의 현자요 랍비로, 솔로몬 옆에서 국사를 조언하고 잠언을 가르치고 편집한 사람입니다. 이런 인물이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자신이 죽기 전에 이루어지기를 원한기도는 무엇일까요?

첫째, ‘헛된 것과 거짓을 멀리하게 하옵소서’라는 기도입니다. 허탄하고 진실하지 않은 것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일평생 자신이 지켜야 할 근본적인 삶의 자세에 대한 이 기도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정직하고 깨끗한 삶을 살게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 앞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살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충만한 은혜와 복을 누리게 됩니다.

둘째,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라는 기도입니다. 아굴은 물질이 하나님을 잃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물질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시며, 물질의 운영에도 하나님의선하신 뜻이 있음을 인정하고 믿으며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우리 삶에 가난과 부는 늘 존재합니다. 어느 쪽도 죄와 선의 조건이나 결과가 될수 없습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가 선한 사람이거나, 부요하다고 해서 다 악한 사람이 아닙니다. 반대로 부요하다고 다 의인이고 축복의 결과라고할 수는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그것이 죄 때문이며 저주의 결과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죄를짓게’ 되는 가난과 부가 문제입니다.

아굴의 간구의 핵심은 ‘신앙적 이유’입니다. 아굴은 가난이 가져오는 인간적인 고통이나 수치 때문에, 부가 가져오는 편리함과 교만 때문에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난과 부를 주거나 거두시는 주체이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우리의 모든 삶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기를 소원한 것입니다. 가난과 부에 따라오는 유혹을 물리치고, 삶의 모든고통을 감내하며 마침내 승리할 수 있는 성령의 능력을 구합니다. 이런 아굴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