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6

하나님의 선하심

  • 날  짜 : 2025년 7월 26일 토요일
  • 찬  송 : 212장  겸손히 주를 섬길 때
  • 성  경 : 창세기 42:36~38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36)

야곱의 특별한 아들 요셉은 심부름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돌아온 것이라곤 그의 피 묻은 채색옷뿐이었습니다. 들짐승에게 해를 당한 것 같은데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애굽에 양식을 구하러 갔던 아들 중 시므온이 막냇동생을 데려가야 하는 조건의 볼모가 되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야곱의 속은 타들어 갔습니다.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는 고통과 슬픔입니다. 야곱은 베냐민까지 다시 볼 수 없게 되면 어쩌란 말이냐며 절망합니다. 사랑했던 아내 라헬이 난산 끝에 생명과 맞바꾼 베냐민입니다. 베냐민을 볼 때 잃어버린 요셉이 아른거렸기에 야곱은 더욱 단호했습니다. “이 애만은 데리고 가지 못한다. 그 형은 죽었고 이 애 하나 남았는데 가는 길에서 무슨 변이라도 당하면 어떻게 할 셈이냐? 너희들은 이 늙은 것이 백발이 성성해 가지고 슬퍼하며 지하로 내려 가는 꼴을 보고 싶으냐?(38, 공동번역)”

베냐민을 절대로 보낼 수 없다던 야곱이었지만, 이후 운명처럼 다가오는 기근과 죽음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결국 양식을 꾸러 다른 아들들과 함께 베냐민을 애굽으로 보냈습니다. 애굽의 총리대신으로 있던 요셉은 같은 배에서 난 동생 베냐민을 본 순간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을 시험하고자 자신의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어 두었습니다(44장). 이로 인해 베냐민이 억울하게 사로잡히자 형 유다가 동생을 대신해 종이 되겠다고 나섭니다. 이 모습에서 요셉은 뜨거운 형제애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그리운 아버지의 깊은 슬픔을 직감하였습니다. 요셉은 궁궐이 떠나갈 듯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형제들에게 받았던 요셉의 과거 깊은 상처와 쌓여 있던 문제들이 눈물과 화해로 일소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절망은 우리의 예상보다 깊어서 때로 ‘이것만은 절대 잃어버릴 수 없다’며 움켜쥐고 있던 마지막 하나까지 빼앗아 살아갈 소망조차 끊어지게 합니다. 역설이지만 고통의 가장 깊은 바닥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가장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지점입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깊은 슬픔과 고통의 울부짖음을 하나님은 오늘도 들으십니다.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믿습니까?

주님, 전환점은 언제나 가장 어둡고 낮은 곳에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죽음 앞에서 아버지께 부르짖어 기도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은 신음까지도 기도로 들으시며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신현희 목사 _ 안산나눔교회